[경상일보] [김병철의 별의별 세상이야기(6)]어른이 없는 울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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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5-06-04 08:53본문
[김병철의 별의별 세상이야기(6)]어른이 없는 울산 사회

최근 울산 지역 상황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아 걱정스럽고 때로는 참담한 생각이 들곤 한다. 이것은 비단 필자만이 느끼는 기분은 아니리라 생각이 된다.
국가적으로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국 상황에 모든 국민은 당혹과 걱정스러움으로 불안해하고 마음 둘 곳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몇 달째 이어진 시의회의 의장 자리 다툼과 어느 국회의원의 당적 자리바꿈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시민들의 뜻과 주권은 안중에도 없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놀라울 뿐이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어언 30여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아직 사범대학, 교육대학 하나 없다. 울산에 비해 인구나 도시 규모가 비할 바 못되는 진주나 청주, 춘천만 보더라도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을 다 가지고 있다.
자기 고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주 의식이 있는 교육자가 더욱 더 애향심으로 학교 교육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한 본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 상황에 합당하지 않는 이야기라 생각되지만, 울산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보자면 필히 큰 그림 속에 이미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선거철만 되면 ‘산업수도 울산’이라고 강조하는 선출직 시장과 정치인들이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전국에 열 군데나 있는 산재병원 하나 없는 것 역시 어떤 면에서는 상식 밖의 일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내년에 개원 예정이라고 하지만 고임금과 지방근무를 회피하는 요즘 의료 세태를 보면 개원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들을 볼 때 물질 위주의 고도성장에만 치우친 천박한 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울산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우리는 우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울산에는 진정한 어른이 없다는 것이다. 나보다 우리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강조하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른이 없는 사회는 참으로 불행한 사회이다.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가 팽배하고 동물적 본능의 혼탁함과 불투명이 가득한 세상은 미래가 없다. 잠시 불명확성이 수습되었다 하더라도 그 근본이 맑지 않으면 늘상 불안한 것은 매한가지인 것이다.
지금 울산은 트럼프라는 예측불가능한 초강대국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난제 앞에서 위기와 기회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수 많은 어른이 존재하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문화는 우리 사회의 오랜 미덕이며 가꾸어 가야할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제 각자가 어른이 되는 세상, 어른스러운 삶을 닮아가면서 그간 쌓아온 지혜와 경륜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울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병철 울산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회장
- 출처 : 경상일보(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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